A는 19살에 첫 아르바이트를 했다. 전단지를 나누어주는 일이었다. 사장의 차를 타고 이동해 어딘지도 모를 곳에 내려 자신에게 할당된 양의 전단지를 뿌렸다. 정말 열심히 했다. 돈이 필요해서다. 어느 날에 사장은 A에게 몇 개의 장소를 짚어주며, 네가 그곳에 전단지를 뿌리지 않았노라고 말했다. A는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분명 사장이 짚은 곳은 빈틈없이 전단지를 뿌렸다. 하지만 사장은 막무가내로 달리던 차를 세우고 A에게 말했다. “야, 너 내려.” 항변도 못하고 임금도 못 받은 채로 A는 해고됐다. 달리던 차 안에서 들...
넘쳐나는 말과 사건 속에서 인권의 가치를 벼리기 위한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활동가들의 고민을 미디어오늘에 연재합니다. 우리의 말이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상에 대한 싹이 되고, 인권감수성이 돋아나는 건넴이 되기를 바랍니다. -편집자주 권력은 ‘그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다. 이는 권력의 작동을 설명하는 아주 명료한 문장이다. ‘그것’이 무엇이건 인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인류는 기나긴 역사를 통해 법과 제도라는 장치를 마련해왔다. 그러나 돈을 가진 자들은 돈으로 권력을 매수하며, 매수당한 권력은 법과 제도를 우회하여 그...